鄭의원 한승수씨 공격 "장관이 유엔의장 맡은건 부패보다 나빠"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9시 33분


“한승수 의원이 외교통상부장관하면서 유엔총회 의장을 한 것은 부정부패에 연루된 것보다 더 나쁘다.”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9일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느닷없이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한승수(韓昇洙)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간담회 도중 “외교부장관하면서 (유엔총회 의장 같은) 의전적인 자리에 앉아 영화나 누리고 그런다면 뇌물을 받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자리를 떴다.

뜬금없는 발언에 기자들이 잠시 어리둥절해 하자 정 의원은 즉각 홍윤오(洪潤五) 공보특보를 불러 “관행상 유엔총회 의장은 후진국에서 맡는 것이고, 외교부 직원들도 그런 말을 하곤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선친인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고향인 강원도 출신 한 의원(춘천)이 한나라당을 택한 데 대한 섭섭함이 작용한 데다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도쿄 발언’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광주〓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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