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빅3후보 메시지]민주 노무현 후보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9시 4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9일 동아일보에 보낸 대선 D-50일 메시지에 자신의 ‘체취’와 ‘의지’를 담기위해 마지막까지 직접 세심하게 문구를 챙겼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입법 사법 행정에 걸친 국정 경험을 강조하도록 참모진에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노 후보는 메시지를 구술한 뒤 선대위 기획본부에서 정리한 문안을 직접 수정했다. 정 의원도 지방순회 도중 언론 출신 특보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골격을 정한 뒤 29일 오전 최종 문안을 직접 ‘OK’했다.》

이번 선거는 21세기의 첫 대통령 선거입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짓는 선거입니다. 구시대의 권위주의와 정경유착의 낡은 틀을 벗고 새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선거입니다.

저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국민의 힘으로 당당히 승리할 것입니다. 특권을 뿌리뽑고 성실하게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보통국민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분열과 대립이 아닌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재벌중심의 덩치만 큰 병든 경제를 치유하고 튼튼한 일류경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남북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 교류협력을 통해 국운 융성의 새 활로를 개척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 위에서 대한민국을 ‘신(新)동북아 시대’의 중추국가로 도약시킬 것입니다. 행정수도 이전 등 지방의 균형발전과 분권화를 실현할 것입니다. 미래를 주도할 지식정보화 사회를 완성하고 사람의 가치와 권익이 신장되는 ‘신(新)인본주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왕(王)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평생 지시만 하고 이웃의 아픔은 한번도 헤아려 보지 못한 사람을 뽑는 선거도 아닙니다. 과거가 떳떳하고 투명하면서 국민을 대통령처럼 모실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최근 수많은 국민이 점심값을 아껴가며 1만원씩, 2만원씩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들입니다. 국민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국민대권(大權)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특정 정치세력의 성공이 아니라 국민이 성공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도 있습니다.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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