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철 의원 "박지원실장 기무사에 兵風자료 요구했다"

  • 입력 2002년 10월 30일 01시 01분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29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질의를 통해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이 올 8월24일 문모 기무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기무사령부에도 이정연, 김도술, 김대업씨 등과 관련된 내사자료가 있을 것이다. 없다고만 답변하지 말고 찾아내서 보고하라’고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은 문 사령관이 임모 전 기무사령관과 김대업씨의 변호인인 최모 변호사에게 ‘(박 실장이) 없는 자료를 자꾸 달라고 해 죽을 지경’이라고 말하면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내 주장은 박 실장의 전화통화 내용 등을 조사해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병풍 의혹의 배후에는 박 실장이 있고, 검찰이 (병풍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를 구속하지 못하는 것은 김씨가 ‘내가 구속되면 다 불겠다’며 버티기 때문이다”며 “병풍 수사가 지연된 것은 민주당 C의원, 청와대, 일부 정치검찰이 김씨가 사법처리될 경우 양심선언을 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나는 병풍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김기만(金基萬)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기무사령관은 “심 의원이 주장하는 8월24일은 을지훈련이 열린 마지막 날로 오전 내내 훈련종합 평가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태릉에서 골프를 쳤기 때문에 박 실장과 전화통화를 할 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최 변호사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본보 기자가 최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최 변호사의 비서는 “나중에 연락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