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한나라,이익치 회견 미리알아”·한나라 “해괴한 거짓말”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8시 59분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30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제기한 정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설과 관련, ‘한나라당-이익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고 한나라당은 ‘덮어씌우기 작전’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전 방문 도중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은 병풍(兵風) 수사가 자기들한테 유리한 쪽으로 발표가 나자 그렇게 좋아하더니 이미 검찰 수사가 끝난 주가조작 문제를 갖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이회창(李會昌) 그 사람은 수준이 왜 그 모양이냐”고 말했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도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이 전 회장의 도쿄(東京)회견 직전 소속 의원을 통해 서울지검 특수부로부터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공소장을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회견 전에 공소장을 입수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이 전 회장의 기자회견 사실을 미리 알았고 이는 사전교감설의 증거라는 주장이다.

정 특보는 또 “이 전 회장은 97년 대선 직전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이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에게 10억원을 제공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박진원(朴進遠) 창당기획단장도 자신이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있던 1999년 금융감독위 상임위원으로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조사를 맡았다는 이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나는 금감위 ‘비상임위원’이었고 비상임위원에게는 그런 조사권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3건의 논평을 쏟아내며 “정 의원이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정 의원 측이 한나라당을 끌어들여 배후 운운하며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 이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작태로 정 의원에게 연민을 느낀다”며 “국민을 기만하려는 부도덕한 작태를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이 해괴한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며 “이익치씨는 바로 정 의원의 선친 정주영(鄭周永) 회장이 가장 아끼던 가신이요, 주가조작사건 당시인 1999년에 국민회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약한 친여 인사”라고 반박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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