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공세는 겉으론 노 후보와 정 의원의 ‘말 바꾸기’를 문제삼았으나 내심 후보단일화의 파괴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아직도 60%에 이르는 반(反)이회창 성향의 표가 뭉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노 후보와 정 의원은 최근 단일화를 일축했다가 일주일도 못 가서 말을 바꿨다”며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을 하려는 자체가 자기부정이며, 정당정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반시대적 작태”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두 후보는 서로 출신 정책 이념이 다른데도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권력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려는 것”이라고 했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후보의 경선론은 온 국민을 상대로 ‘경선사기극 2탄’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후계자뽑기 결승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의 후보단일화를 막아 대선구도를 ‘1강(强)2중(中)’ 구도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