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 특사 방북이후 발표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내용을 길게 설명한 뒤 미국이 북한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의 안보상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기자들이 여론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과연 핵무기를 갖고 있는가.
“우리는 미 대통령 특사에게 핵무기 보다 더한 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를 미국이 우리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마음대로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은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에 대해 해명이 필요없다는 뜻에서 한 답변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달라.
“중국은 조선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 이번 핵문제도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본과의 수교교섭 전망에 대해….
“지난 달 평양선언이 채택된 뒤 가깝고도 먼 나라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안보문제와 관련해 일본도 조선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미국에게 말해주길 바란다.”
-북한은 파키스탄으로부터 핵개발 기술을 제공받았는가.
“일부 외신보도가 있었으나 파키스탄이 이를 부인한 것을 잘 알지 않느냐.”
-핵문제가 왜 생겼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이 반세기전 세계적 제패 전략의 일환으로 남조선에 방대한 핵무기를 배치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우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선제핵공격 대상에 올림으로써 핵문제가 생겼다.미국이 우리에 대한 침략의사가 없다면 불가침 조약 체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에 앞서 북한 대사관측은 이날 오전 베이징의 한국 특파원단에게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북한대사관이 밝혔다. 북한대사관측이 한국기자들까지 포함시켜 회견을 가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북한 핵문제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자신을 ”의례관(의전관)”이라고 밝혔으나 성(姓)을 공개하기를 거부한 한 관리는 어떤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는지를 알려달라는 데 대해 ”와 보면 안다. 기자증을 가지고 오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