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신용카드 도입…훈넷, 北과 결제社 설립 추진

  • 입력 2002년 11월 5일 18시 28분


북한에 남북 합작법인에 의한 최초의 신용카드 결제회사가 설립된다. 5일 북한에 인터넷복권사이트와 PC방을 개설하고 최근 귀국한 훈넷 김범훈(金範勳) 사장에 따르면 북한은 연내에 최초의 신용카드 결제회사를 설립, 평양과 금강산 등 북한 내 주요 지역에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남측 벤처기업 훈넷이 참여한 조선복권합영회사가 북한 정부의 신용카드결제사업 허가를 받아 북한의 은행과 제3국 신용카드사 등을 상대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3국 신용카드사로는 일본의 카드결제회사의 참여가 유력하며 훈넷은 조선복권합영회사의 주요 주주(30%)로서 북한 내 신용카드사업에 간접적으로만 참여한다”고 말했다.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이에 따라 북한의 주요 호텔과 백화점 등에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100여대를 우선 설치해 신용카드 결제업무를 전산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평양에 결제서버를 두고 전화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신용카드 결제망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신용카드 결제업체가 없어 외국인의 북한 내 신용카드 이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불가피한 결제 업무는 수작업과 중국 은행과의 텔렉스 교환 등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남북 합작법인이 참여하는 신용카드 결제회사가 출범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북한에서도 남측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지난해 12월 북한 장생무역회사와 남측의 훈넷 등이 설립한 합작투자사. 현재 북한에 서버를 두고 해외 네티즌들을 상대로 인터넷 복권 및 바둑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은 그동안 통일부의 사업승인 불허로 마찰을 빚었던 조선복권합영회사의 인터넷도박 사업과 관련, “북한측이 사행성을 걱정하는 남측 통일부의 권고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원만한 해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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