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중유선박 회항할 수 있다˝

  • 입력 2002년 11월 7일 15시 57분


미국 국무부는 6일 북한에 제공되는 중유를 실은 선박이 비록 공해상에 있을지라도 그 회항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여전히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록 대북(對北) 중유지원분을 선적한 선박이 (북한으로 향하는) 공해상에 있을지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여전히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현재 중유선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KEDO 이사국인 한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협의를 통해 중유 운송에 관해 조만간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7일 워싱턴을 떠나 도쿄, 서울, 베이징을 순방하면서 한반도 현안을 비롯해 쌍무간 공동관심사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연간 50만t의 중유를 제공하고 한국과 일본이 재정을 부담, 경수로 2기를 건설해 주기로 했다.

한편 의회소식통들에 따르면 대표적 매파인 제시 헬름즈 상원의원(공화· 노스 캐롤라이나)이 KED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골자로 한 2003 회계연도 대외활동 예산안 수정안을 다음주 의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북 중유공급은 사실상 중단되게 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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