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 후보와 한 대표측은 앞서 5, 6일 이틀간 정면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이날 한 대표의 발언은 이런 상황을 봉합하기 위한 화해의 몸짓이었던 셈이다.
5일 노 후보측 선대위의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이 “한 대표는 의원들의 탈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공격하고 나서자, 한 대표는 그날 저녁 노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이 본부장을 자르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이 본부장의 해임을 강하게 요구했고, 노 후보도 “마음대로 하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6일 노 후보측은 최근 한 대표의 ‘불투명한 행보’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정대철(鄭大哲) 추미애(秋美愛)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 노 후보의 측근 인사들이 최고위원직을 전원 사퇴하는 강경 방안까지 검토했다는 것. 당 지도부와 완전히 갈라서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한 대표의 7일 기자간담회로 양측은 가까스로 정면충돌을 피했지만 감정의 앙금은 가시지 않은 듯 신경전은 계속됐다. 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국민경선을 꼭 관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노 후보측의 ‘국민경선’ 주장에 김을 뺐고, 노 후보측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