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이철(李哲)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 등이 주도한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들을 변호했다가 ‘유신체제에 도전한 인물’로 찍혔던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金載圭)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아 재판과정에서 그를 ‘의인(義人)’으로 불렀다.
박 대표는 이런 강 전 의원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박 대표가 15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생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중재로 세 사람이 함께 테니스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강 전 의원이 재판자료로 보관해오던 박 전 대통령의 사생활 관련 자료가 모 여성잡지에 기사화되자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강 전 의원은 “기자가 몰래 사진을 찍어 허락없이 기사화했을 뿐 내가 ‘폭로’한 바 없다”고 버텼지만 정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9월17일) 이후에는 박 대표에게 직간접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화해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박 대표는 ‘역사관은 바꿀 수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