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21 이철(李哲) 후보단일화추진단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이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관련된 모든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며 “공정한 방법으로 단일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여론조사 실시방법을 새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21 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도 성명을 통해 “합의문의 언론공개는 우려했던 한나라당의 교란을 은근히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의 근본 자세 변화 없이는 추후 대화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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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측의 재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대선 후보등록 개시일인 27일 이전에 ‘TV토론과 여론조사에 의해 단일화하겠다’는 합의사항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철 단장은 또 “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되고 선관위도 TV토론을 한차례로 제한하는 등 합의된 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조사방식 공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성명을 내고 사퇴했다.
이철 단장은 사퇴 선언에 앞서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후보단일화추진단장과 전화접촉을 갖고 여론조사 날짜와 조사기관 등에 대한 전면 재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해찬 단장은 “오늘(18일) 오후 5시반경 이철 단장에게 ‘여론조사 날짜와 조사기관은 변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줬는데도 통합21 단일화추진단이 갑자기 사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퇴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단장은 이철 단장에게 “TV토론 중계에 관한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TV토론 일정 조정과 ‘보완’을 위해 다시 협의하자”며 공식회동을 제의했으나 통합21측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