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도〓서울역 부산역 광주역 김해공항 등에 설치된 TV 앞에서는 시민 40∼50명이 발길을 멈추고 두 후보의 토론을 지켜봤다. 광주 동구 충장로의 식당과 술집에서는 TV를 지켜보며 토론을 벌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서울 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지켜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대전시청 인근 C식당은 오후 8시경 200여개 좌석이 거의 찼으나 대부분이 일행과 대화를 나눌 뿐 TV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공무원 윤모씨(43)는 “직원들과 회식하러 왔다”며 “토론회에는 별 관심들이 없다”고 말했다.
▽토론내용에 대한 반응〓김대준씨(38·광주 서구)는 “이번 TV토론은 새로운 선거혁명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주부 박명희씨(52·광주 북구)는 “시간이 짧아 아쉽긴 하지만 두 후보를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허철영씨(32·부산 사상구)와 이세헌씨(31·서울 종로구), 운전기사 박모씨(38·부산) 등은 “특정후보를 이기겠다는 내용만 앞세우는 것 같아 식상했다”고 꼬집었다. 오모씨(47·서울)는 “유권자에게 후보선택을 위한 정보와 부가가치를 주지 못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TV 중계는 불만〓박모씨(60·경기 양주군)는 “똑같은 내용을 모든 TV가 중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두 후보간의 (단일화) 문제에 시청자가 묶여야 하는 것은 선택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문사와 방송사에는 TV 생중계를 항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