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고 다양한 정파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모두발언)고 말한 데 이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단일후보로 나가면 서울 경기 충청 대전 강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앞선다”(마무리발언)며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임을 알리려 노력했다. 그는 “후보단일화의 목적은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노 후보는 기업을 경영해보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라거나 “노 후보는 세계화시대에 미국을 가보지 않아서…”라며 자신의 경제와 국제분야 경력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정 후보는 ‘단일화’를 주제로 한 토론시간에도 “차라리 왜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되는지를 얘기하는 게 낫다”며 토론주제를 돌려놓은 뒤,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또다시 강조했다.
토론회 내내 너무 공격적이었다고 생각했던지 말미에는 “포장마차에서 얘기하는 게 신뢰형성에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뒤에도 정 후보의 얼굴은 한동안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는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에게 다가가 어깨를 끌어안았다.
“이겼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해보고 나니 몇 차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격도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최대한 서로 자제하려 노력한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사석에서 할 말을 다한 대목이 있는 것 같다.”
-노 후보의 장점은 무엇이었나.
“현실정치를 많이 해서 그런지 여유 있고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아쉬운 점은 나에 대해 노 후보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1회의 TV토론이 단일화 여론조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겠나.
“한 번은 아쉬운 감이 있지만, 국민들이 대통령감을 고르는 데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