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파키스탄 核거래 알고도 문제 안삼아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8시 21분


미국은 북한이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아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파키스탄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삼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 NYT, “93년 부토 訪北후 군사교류 본격화”

이 신문은 이날 북한과 파키스탄간의 미사일 및 핵기술 거래 과정을 집중 조명하면서 “지난 3주간 인터뷰한 미국 파키스탄 한국의 관리와 전문가들은 ‘북한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미국은 지난 2개월간 북한에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엄청난 외교적 압력을 가하고 중유 공급도 중단했지만 파키스탄이나 다른 국가의 역할에 대해선 한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7월에도 파키스탄 수송기 1대가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 부품을 적재하고 있는 모습이 미 군사위성에 포착됐다고 전하고 당시 미사일 부품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된 수송기가 미국산 C130기란 점도 미국에 미묘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한과 파키스탄의 군사관계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결정적 계기는 93년 한반도 핵위기 때였다고 전하고 “당시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의 북한 방문 때 (수행한) 파키스탄 대표단이 노동미사일 기술 수입 계획을 갖고 돌아갔다”고 전 파키스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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