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이용 지지호소 공방]“상대방이 불법 문자메시지”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8시 56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는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지율 제고를 위해 23, 24일 영호남을 넘나들며 바쁘게 활동했다. 두 후보측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노 후보〓23일 부산지역을 돌며 “부산의 아들, 서민의 아들인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24일 ‘호남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창원 방문 계획을 바꿔 광주와 전주로 이동, “정 후보로 단일화되면 민주당의 법통과 정통성에 위기가 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또 대전 중구 선화동 민주당 시지부 사무실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 현판식을 가졌다.

▽정 후보〓정 후보는 23일 여수 부산 대구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정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노 후보가 부산에서 열린 전국 여약사대회에서 ‘내일(24일) 여론조사를 하는데 나를 찍어달라’고 했다”며 노 후보의 비밀 유지 약속 파기를 비난했다.

24일에는 광주를 방문,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장영달(張永達) 강운태(姜雲太) 박주선(朴柱宣) 김경천(金敬天) 의원 등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와도 긴밀히 상의해왔다”고 주장했다.

▽양측 신경전〓민주당은 이날 “정 후보측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노 후보 찍으면 창이 되고 정 후보 찍으면 정이 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무차별적으로 뿌리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통합21의 유몽희(柳夢熙) 부대변인은 “오히려 민주당이 노 후보의 육성 메시지를 집중 유포하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과 국민참여운동본부 등을 이용해 여론조작에 개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민주당은 또 정 후보가 광주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선관위 ‘휴대전화 홍보’ 수사 의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 후보측이 19일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을 적발, 경찰청장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선관위는 “수신자들로부터 신고 및 제보가 다수 접수되고 있으나 송신자의 인적사항과 연락처 등 구체적 사실을 확인할 수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제보가 접수된 문자메시지는 ‘노를 찍으면 창이 되고, 정을 찍으면 정이 된다’ ‘필승 확인 노무현, 정몽준 대비 대(對) 이회창 경쟁력 8∼10%, 단일후보 지지도 1.5∼9.5% 앞서’ 등이다.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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