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급변〓보수 대 개혁으로 분명히 선이 그어지면서 이념성향에 따른 유권자 결집이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민심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추진 이후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로는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23일 실시한 본보-코리아리서치(KRC)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3.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보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두 사람의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
우선 ‘반(反)이회창 세력’의 중심축은 노 후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반노(反盧) 비노(非盧) 그룹의 잔존으로 세 결집에 실패했던 민주당은 노 후보가 명실상부한 단일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하나의 대오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의 선택과 제3세력〓단일후보에서 탈락한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이끄는 국민통합21과의 관계 변화는 향후 노 후보의 전도를 가름할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측에서는 벌써 1단계 선거공조를 거쳐 2단계로 대선 승리 후 당 대 당 통합 또는 공동정권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당은 후보단일화 합의 과정에서 철저한 승복과 공동선대위 구성을 약속했지만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단일후보가 결판남으로써 정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고 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력투구해 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정 후보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출현했던 통합21의 장래는 지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탈당까지 감행했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멤버들의 복당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설송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