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25일 이렇게 말하며 “나도 당에 남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도 “통합21이 와해될 것이라는 시각은 과거 정치의 사고에 젖어서 그런 것이다. 우리는 보스정치가 아니라 자원봉사자에 의해 단기필마로 이만큼 싸울 수 있었다”며 “영원히 갈 것이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표의 핵심 측근들도 민주당과 합당하면 자칫 참신성과 독자성을 상실, ‘차차기(次次期·17대 대권도전)’를 도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당 대 당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나는 우리 당의 정책브리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민창기(閔昌基) 홍보본부장은 “새 정권 탄생 이후에도 정 대표를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팔자에 없는 정치인’ 노릇을 그만두겠다고 말해온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도 “정 대표가 단일화 약속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의(戰意)’를 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원내 의석이라곤 정 대표 한사람밖에 없는 신생 정당이 정권창출에 대한 기대감마저 상실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존속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북적대던 서울 여의도 당사의 중하위 당직자 중 50%는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아 지도부의 ‘독자생존’ 의지와는 대조를 보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