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잃은 국민통합21 어디로…"黨 존속할 것" 성명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30분


“당 대 당 통합을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당은 계속 존속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2004년 총선에 주력할 것이다.”

국민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25일 이렇게 말하며 “나도 당에 남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도 “통합21이 와해될 것이라는 시각은 과거 정치의 사고에 젖어서 그런 것이다. 우리는 보스정치가 아니라 자원봉사자에 의해 단기필마로 이만큼 싸울 수 있었다”며 “영원히 갈 것이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표의 핵심 측근들도 민주당과 합당하면 자칫 참신성과 독자성을 상실, ‘차차기(次次期·17대 대권도전)’를 도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당 대 당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나는 우리 당의 정책브리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민창기(閔昌基) 홍보본부장은 “새 정권 탄생 이후에도 정 대표를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팔자에 없는 정치인’ 노릇을 그만두겠다고 말해온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도 “정 대표가 단일화 약속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의(戰意)’를 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원내 의석이라곤 정 대표 한사람밖에 없는 신생 정당이 정권창출에 대한 기대감마저 상실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존속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북적대던 서울 여의도 당사의 중하위 당직자 중 50%는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아 지도부의 ‘독자생존’ 의지와는 대조를 보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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