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명의 월드컵 기장 수여 논란

  • 입력 2002년 11월 29일 00시 05분


한나라당은 28일 정부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1560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한 것과 별개로 13만여명에게 월드컵 기장을 수여키로 한 것은 ‘선심성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질의서를 보내 “월드컵 자원봉사자수가 7만여명인데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13만명에게 대통령 명의로 월드컵 기장을 수여키로 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또 88년 서울올림픽 개최 후에 수여된 올림픽 기장 뒷면에는 ‘제24회 서울올림픽 봉사장’이라고 표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월드컵 기장에는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적고 증서는 문화관광부장관 명의로 된 데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장은 12월 15일까지 납품받아 대선 이후에 수여할 계획이어서 대선 선심용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수여 대상자 13만명도 88년 서울올림픽 때의 25만3000명보다 훨씬 적은 적정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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