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北보다 평균수명 10년 더 길다…유엔 인구보고서

  • 입력 2002년 12월 3일 13시 42분


남북한을 합친 인구가 2050년경에는 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저개발 국가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 도중 숨질 위험이 선진국 여성보다 6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2 세계인구 현황 보고서'를 유엔인구기금(UNFPA)과 공동발표했다.

▽남북한 인구=올해 남한 인구는 4740만명, 북한은 2260만명 등 7000만명으로 인구 증가율(남북한 모두 0.7%)을 감안할 때 2050년에는 남한 5160만명, 북한 2800만명으로 총인구가 796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평균 수명은 남한의 경우 남자 71.8세, 여자 79.1세이며 북한은 남자 62.5세, 여자 68세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은 남자 63.9세, 여자 68.1세로 조사됐다.

영아 사망률(출생아 1000명당 1세 미만 사망숫자)은 남한이 7, 북한은 39였고 세계 평균은 55였다.

여성 1명이 평생 몇명의 아이를 낳는지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남한이 1.51로 선진국의 1.5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북한은 2.07로 나타났다.

올해 세계인구는 62억1110만명이며 2050년에는 93억223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후진국 격차=전 세계 부유층 20%와 극빈층 20%간의 1인당 소득 격차는 1960년의 30 대 1에서 99년에 74 대 1로 벌어졌다.

저개발국의 평균 수명은 49세로 어린이 10명 중 1명이 첫돌을 맞기 전에 숨지며 여성이 임신 분만 또는 이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죽을 확률은 미국과 유럽이 2976 대 1, 아프리카 19 대 1, 아시아 132 대 1,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88 대 1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성인의 58%는 여성. 세계적으로 매일 평균 1만4000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2010년까지 에이즈로 인해 4000만명의 고아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즈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15-24세의 젊은층이다.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여러 개발도상지역에서는 200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남성의 18%가, 여성의 31%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유엔인구기금은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돕고 문맹과 성차별을 제거하는 조치를 긴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