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盧와 공조약속 꼭 지킨다”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17분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5일 울산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공조 약속은 분명히 지킨다. 다만 함께 일하려면 5년간 국정을 함께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당간 정책조율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합의사항을 국민 앞에 공동선언문 형식으로 공개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조율이 마무리되고 노 후보와 같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정책조율이 끝난 뒤 노 후보와 만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보면 ‘정책조율’에 대한 민주당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개인과 개인간 권력 나눠먹기가 아니라 대북 대미정책과 대기업정책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도 “대북정책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은 접근됐다”면서 “금명간 양당 정책위의장 회동을 통해 정책공조를 매듭짓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사실상 공동정부 정신으로 차기 정권을 운영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노 후보측에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노 후보는 이날 거리유세에서 “다음 정부는 정몽준 노무현이 손을 잡고, 책임지고 정치개혁을 이뤄 일류국가를 창조해 나가겠다. 함께 책임지고 새로운 정치를 이뤄내겠다”고 거듭 ‘구애(求愛)’ 발언을 했지만 정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대신 “중도보수인 나와 중도진보인 노 후보는 같이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이 일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당내 많은 분들이 판단하면 같이 일하도록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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