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양당간 정책조율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합의사항을 국민 앞에 공동선언문 형식으로 공개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조율이 마무리되고 노 후보와 같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정책조율이 끝난 뒤 노 후보와 만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보면 ‘정책조율’에 대한 민주당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개인과 개인간 권력 나눠먹기가 아니라 대북 대미정책과 대기업정책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도 “대북정책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은 접근됐다”면서 “금명간 양당 정책위의장 회동을 통해 정책공조를 매듭짓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사실상 공동정부 정신으로 차기 정권을 운영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노 후보측에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노 후보는 이날 거리유세에서 “다음 정부는 정몽준 노무현이 손을 잡고, 책임지고 정치개혁을 이뤄 일류국가를 창조해 나가겠다. 함께 책임지고 새로운 정치를 이뤄내겠다”고 거듭 ‘구애(求愛)’ 발언을 했지만 정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대신 “중도보수인 나와 중도진보인 노 후보는 같이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이 일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당내 많은 분들이 판단하면 같이 일하도록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