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특별회견= 한나라당 이 후보는 "당선되면 3권분립의 원래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당 현직 국회의원들은 누구도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김대중(金大中) 정부에 일했던 사람이라도 능력과 자질만 있다면 과감하게 중용해 최고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구태정치와 부정부패가 우리를 좌절시키고 있다.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담아 자기희생을 통해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치개혁 8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당선되면 나의 전 재산을 어려운 서민을 위해 사회에 헌납할 것이며, 나와 가족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면 즉시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며 "또 권력부패 근절을 위해 새 정부에서 일하게 될 모든 정무직 공무원의 재산을 임기시작과 함께 법이 정하는 금융기관에 맡겨 관리하는 '백지신탁제도'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고비용 정당구조 개선을 위해 '원내중심 정당'으로 개혁 △정치개혁 실천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치개혁 국민위원회' 구성 △임기 중 개헌논의 마무리 △공적자금 비리, 도 감청 등 권력형비리에 대한 특별검사 실시 △정치보복 금지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개헌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며 "최선의 개헌방안이 도출되면 대통령 임기 일부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 특별회견= 민주당 노 후보는 충청권으로 수도를 옮기겠다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 "대통령 임기 시작 1년내에 이전계획 수립 및 행정수도 입지선정을 완료한 이후 2∼3년 내에 토지매입 및 보상을 실시하고, 임기내에 부지조성과 정부청사 착공 등 가시적인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신행정 수도에는 청와대와 중앙부처는 물론 국회까지 이전할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 직후 민관합동의 '신행정수도건설 추진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전문가들의 검토결과 예비비까지 포함, 6조원이면 신행정수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년기술인력 확보와 병역 수급계획 조정 등을 거쳐 1차적으로 일반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26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고 안보환경 및 전력 형성, 국민여론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22개월까지 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어 "예비군 복무기간을 3년 단축하고 동원훈련을 2박3일로 축소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민방위 편성 연령도 3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대전=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