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문가들이 보는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의 20∼25%인 700만∼875만명. 양당은 이들이 20대와 40대, 노 후보의 고향인 부산 경남(PK)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겨냥한 공약 발표와 거리 유세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충청권을 승부처로 보고 이 지역에서 자민련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 등이 가세한다면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마음이 흔들린 충청 표심을 돌릴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40대 부동층을 겨냥해서는 각종 경제 정책을 통해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 심리를 충족시킨다는 전략. 20대를 겨냥해서는 대학생 군복무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하는 방안 등 이미 내놓은 대책 외에도 군장병 컴퓨터 교육 방안 등 새로운 공약을 연일 내놓고 있다.
한편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부동층 가운데 25%는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부동층의 상당수가 노 후보에 호감을 보이고 있는 20대라고 보고 ‘젊은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집중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부동층의 상당수가 탈(脫)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식 정치 공세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정책 제시가 잘 먹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운동 중단 선언(6일), 병역 복무 기간 4개월 단축 공약(8일)도 젊은 부동층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선거 공조는 민주당의 막판 ‘히든 카드’.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2, 3일 내로 선거 공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며 “노-정이 동시에 충청권 유세나 수도권 등에서 젊은층 공략에 나서면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