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에서 특히 이 후보는 노 후보가 제시한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정부와 산하기관은 물론 국회까지 충청권으로 이전한다고 했는데 이는 국도(國都)를 옮기는 것으로, 서울의 집값이 떨어지고 공동화를 초래하는 등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은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서울의 과밀 피해를 보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며 “경기 고양시 일산이나 대전 둔산 개발의 예를 보면 약 4조50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전남도청을 이전하는 데도 2조5000억원이 드는데, 노 후보의 얘기대로 되겠느냐”며 이 후보의 주장에 가세했다.
재벌개혁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는 “관치(官治)경제와 정경유착 근절이 1차적 과제”라고 주장했으나 노 후보는 “재벌개혁이 되지 않으면 다시 IMF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유지와 재벌의 계열분리 및 집단소송제 도입을 주장했다. 권 후보는 “재벌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의 대상”이라며 “노동자가 소유지분을 갖고 철저한 민주적 투명 참여경영을 해야만 재벌개혁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2004년 쌀 개방문제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쿼터를 조정해 쌀 개방의 관세화를 가급적 미루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노 후보는 “개방 전에 피해조사를 하고 보상계획과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개방조약이 발효되지 않도록 개방이행보장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세 후보는 가계부채 급증 대책으로 모두 개인워크아웃제도의 도입에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
3차 사회·문화·여성·언론분야 합동토론은 16일 SBS 주관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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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