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지난달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우리는 다른 길을 모른다'는 제목의 정론을 재방송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노동신문 정론은 "오늘 미제가 그 무슨 핵문제로 소동을 피우며 제아무리 으르렁대도 자기의 운명을 지켜 자기식의 힘을 지닌 우리는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다"며 "우리는 달리 살 수 없고 이 땅에 다른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남을 따라가면서 좌왕우왕하다가는 제국주의자의 올가미를 쓰게 돼 정신적 기형화와 노예생활의 구렁텅이에 빠져들 것"이라며 "미국이 강요한 '새 세기 질서'가 아니라 자주의 길만이 인류와 지구를 파국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세월이 흐르고 정세가 격변해도 우리는 제정신을 가지고 제 힘으로 제식으로 살아 나간다"며 "우리는 민족의 토양에 든든히 뿌리 내린 우리식을 절대로 어떤 다른 식과 섞지도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핵동결 조치 해제에 따른 내부 결속을 다지고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 내용을 대외에 거듭 강조하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