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울산 거리유세에서 “노 후보는 대북정책과 재벌정책에서 정 대표를 따라가 표를 얻기 위해 정책을 이리저리 바꿨다”고 비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노 후보의 ‘대북 현금 지원 계속’이라는 대북정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재벌정책은 애매모호한 말장난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또 “양측이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에 합의한 것은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을 포기하고 북한의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사려 없는 졸속 합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재벌정책이 오락가락한 단적인 사례로 상속 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를 외치다가 슬그머니 ‘유형별 포괄주의’로 후퇴한 것을 꼽았다. 또 정 대표가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방침에 반대했으나 정책합의에서 이 내용이 빠진 것도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정책합의 내용이 민주당의 기존 정책이나 방향에서 크게 일탈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으나 선대위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대북정책과 재벌개혁 정책 등에서 노 후보의 개혁성이 퇴색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