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는 이들 시설을 봉인한 뒤 무인카메라로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감시카메라는 5분에 한 장꼴로 촬영을 하는 데 5분 안에는 핵물질을 운반하고 봉인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카메라 내 필름은 3개월에 한번씩 수거돼 IAEA 본부로 보내져 검사과정을 거친다.
최우선 감시대상은 물론 폐연료봉이다. 모두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는 25㎏가량의 플루토늄239가 포함돼 있어 재처리할 경우 핵탄두 3∼6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변에 상주하는 감시관 2명은 봉인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무인 감시카메라의 필름과 배터리를 교환하고 있다.
IAEA는 이 같은 감시활동으로 일단 북한의 핵개발 활동이 동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92년 5월 IAEA에 제출한 최초보고서에서 플루토늄 90g을 추출했다고 밝혔으나 92년 5, 6월 IAEA의 검증사찰 결과는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추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과거 핵활동에 대한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