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채널도 공식적으로는 양당의 정책위의장인 임채정(林采正)-전성철(全聖哲) 라인이었지만 민주당 김원기(金元基)고문-통합21 최운지(崔雲芝) 전 의원간 고위급 라인을 포함해 6, 7개의 비공식 라인이 동시에 움직였다.
노 후보의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한때 심하게 동요하던 정 대표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자택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양측의 정책조율은 지난 주말경 큰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통합21측은 “외교 안보 분야 에서의 정책공조를 담보할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며 우회적으로 집권 후 차기정부 내에서의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측의 일부 인사들은 “정 그렇다면 통합21측에 약속을 해주자”는 의견도 냈으나 노 후보가 “밀약은 안 된다. 협상과정에서 밀약을 한다면 내가 먼저 다 공개해 버리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통합21측도 이를 양해하면서 지분 문제는 일단락됐다는 후문이다. 그 과정에서 통합21측이 외교 통일 국방장관 자리를 보장해 달라는 문서를 전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으나 양측은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양측간에 형성된 난기류가 걷힌 것은 12일 정오경 노 후보와 정 대표간 전화통화에서였다. 노 후보와 가까운 통합21 최욱철(崔旭澈) 전 의원의 주선으로 노 후보가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고 노 후보는 정 대표에게 “내가 당선돼 정부에 가면 솔직히 나에게 사람이 누가 있느냐. 정 대표 같은 분이 도와주고 옆에 있어줘야 한다”며 사실상 공동정부 구성 의지를 육성으로 확인해 줬다.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