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 타임스〓‘북한은 기다릴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은 너무나 크고 즉각적이기 때문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외교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킬 때까지 북한 문제를 연기할 사치를 누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면서 즉각 적극적인 외교적 대응(energetic diplomatic response)에 나서야 한다는 것.
군사행동이 남한을 초토화시키고 일본과 10만명의 동북아 주둔 미군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므로 외교적 노력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한반도 주변국들이 강력한 제재를 고려하는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따라서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최대한의 도움을 얻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
▽CNN〓북핵문제의 해결책을 놓고 미 정가가 ‘대결 필수론’과 ‘고립 불가론’으로 맞서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대결 필수론자들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 발표가 제네바합의를 명백히 파기한 것이므로 ‘악의 축’이자 ‘불량 국가’인 북한과 대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무부 일각과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은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되며 가능한 한 제네바합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북아에서의 전쟁의 결과를 잘 아는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음에도 확실한 것은 미국의 대북 기본전략이 ‘협상과 합의’에서 ‘견제와 고립’으로 변했다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주말판(14∼15일)에서 돈키호테식 독재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통치하는 정권과 협상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라면서 북한 외교전략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소개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서 출발한 고도의 전술이라는 평가와 김 국방위원장은 술과 여자, 쓰레기나 다름 없는 영화에 집착한 나머지 남한의 햇볕정책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