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함께 일본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과 미일 간 ‘2+2’ 안보협의회를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나는 북한이 남침에 의한 전쟁 직전에 있음을 시사하는 어떤 행동을 취할 징후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북-미 불가침협정 체결 요구에 대해선 이를 일축하고 “이젠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해 무모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분명히 밝혀야 할 때이며 그런 다음에야 우리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 양국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즉각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모든 국제협약을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만약 북한이 핵 생물 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일이 장관급 안보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가와구치 외상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먼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파기해야 하며 공은 북한쪽 코트로 넘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