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투입되는 전자개표기는 모두 960대로 시간당 1만3200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의 총 투표자 수는 3499만여명으로 19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용지가 개표소로 이동하는 등 개표준비 작업을 거쳐 늦어도 7시에는 모든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표율이 100%라도 오후 9시경이면 총 투표자의 74.2%인 2534만4000명의 투표용지를 개표할 수 있다. 특히 투표율이 80%일 경우 오후 9시에는 92.8%까지 개표가 완료될 수 있어 박빙의 승부라고 하더라도 이 시간이면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행자부 관계자들의 관측. 또 개표 완료 시간도 투표 다음날 오전 3시경이었던 15대 대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자정경이면 될 전망이다. 대당 8000만원인 전자개표기는 투표용지를 300장씩 적재장치를 통해 투입하면 각 투표용지의 후보자 칸별로 찍힌 인주 자국을 스캐너가 자동으로 분류하도록 돼 있다. 전자개표기가 인식하지 못한 투표용지의 경우 자동으로 미확인표로 분류돼 개표요원이 육안으로 분류하게 된다. 전자개표기는 올 6월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으나 개표요원들의 운영 미숙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달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전국 규모의 모의 개표를 진행한 데 이어 18일 다시 한번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전자개표기의 활용으로 15대 대선 때 2만8000여명이었던 검표요원이 이번에는 절반 수준인 1만3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이현두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