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당락 판가름 날듯…전자개표로 자정께 집계 완료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32분


19일 치러지는 제16대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는 투표마감 3시간 후인 오후 9시경이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17일 “이번 대선의 개표에 대선 사상 처음으로 전자개표기가 도입돼 개표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투입되는 전자개표기는 모두 960대로 시간당 1만3200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의 총 투표자 수는 3499만여명으로 19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용지가 개표소로 이동하는 등 개표준비 작업을 거쳐 늦어도 7시에는 모든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표율이 100%라도 오후 9시경이면 총 투표자의 74.2%인 2534만4000명의 투표용지를 개표할 수 있다. 특히 투표율이 80%일 경우 오후 9시에는 92.8%까지 개표가 완료될 수 있어 박빙의 승부라고 하더라도 이 시간이면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행자부 관계자들의 관측. 또 개표 완료 시간도 투표 다음날 오전 3시경이었던 15대 대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자정경이면 될 전망이다. 대당 8000만원인 전자개표기는 투표용지를 300장씩 적재장치를 통해 투입하면 각 투표용지의 후보자 칸별로 찍힌 인주 자국을 스캐너가 자동으로 분류하도록 돼 있다. 전자개표기가 인식하지 못한 투표용지의 경우 자동으로 미확인표로 분류돼 개표요원이 육안으로 분류하게 된다. 전자개표기는 올 6월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으나 개표요원들의 운영 미숙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달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전국 규모의 모의 개표를 진행한 데 이어 18일 다시 한번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전자개표기의 활용으로 15대 대선 때 2만8000여명이었던 검표요원이 이번에는 절반 수준인 1만3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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