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계자는 “지금 청와대나 정부에 부패, 실정 관련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노 후보의 발언은 이른바 동교동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분들은 이미 다 2선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선 김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측근 중용 등 인사 문제가 지적돼온 점을 들어 “노 후보가 정작 집권 후 이 문제를 짚고 나서면 입장이 난처해질 사람도 적지 않은 게 사실 아니냐”며 내부적으로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민주당내 동교동계도 노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선거 전략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얘기 아니냐”며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당정이 분리돼 있는 만큼 노 후보가 당선되면 ‘무리한 당 쇄신’보다 ‘당내 화합과 당정 조화’에 노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동교동계 구파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선거 때 하는 얘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보 짓”이라면서 “대표적인 민주화 세력인 동교동계 중 누구도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중진 의원도 “선거에 이기면 당내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펴야 한다”며 “노 후보의 개혁이 특정 세력을 인위적으로 배제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