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盧후보, 마지막 지지 호소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0시 13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통령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권력의 핵심부터 개혁하겠다고 강조했고, 노 후보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영남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이회창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하면) 제가 해야 할 첫번째 개혁은 권력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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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새 정부의 부정부패는 추상같이 다스리겠다"면서 "부패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고, 대통령 비서는 비서의 일을 충실히 하도록 만들고, 장관 중심으로 행정을 이끌어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는 겸손하고, 서민생활의 아픔을 헤아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며,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날의 부정부패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히되, 처벌은 관용의 정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비열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정치보복 근절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내일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날이며,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이 나라를 구하려면 정권을 교체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으며, 지난 5년의 국정파탄과 부정부패를 기억한다면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게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만드는 정부는 최고의 드림팀이 될 것이며, 가장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삼고초려해 모실 것"이라면서 "민주당 정권에서 일했던 분들도 공평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 노무현 후보는 부산에서 `지역주의 장벽을 허물자'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영남만 도와주시면 제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정치입문 이후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정치생명을 던져왔고, 이제 대통령 후보가 돼 서울 경기 강원 호남 충청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영남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영남은 제가 태어난 곳이고 대통령 후보가 된 오늘의 저를 키워주신 곳이며 부산과 마산은 4.19, 부마항쟁,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열어낸 곳"이라면서 "영남이 앞장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낡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국민참여의 정치, 국민통합의 정치,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신뢰의 정치, 깨끗하고 돈 안드는 투명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남북이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이라면서 "남북의 평화와 협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7000만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사실상 경제교류 중단을 주장하는 무책임한 정략은 한반도에 긴장과 냉전을 불러올 뿐"이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끈기와 인내를 갖고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경제지원과 교류를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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