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盧후보 최종 유세전]"제게 한표를"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9시 0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유세 강행군을 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이 후보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20개 유세일정을 소화했고, 노 후보도 16회나 거리유세를 했다. 후보뿐 아니라 부인과 당직자들도 마지막까지 찬조유세에 열을 올렸다.》

▼이회창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지역 거리유세를 통해 “내일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여러분이 투표하는 것은 이회창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무능하고 부정부패와 비리로 점철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를 비판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안정’을 역설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이 두려워 돈을 계속 주자고 하는 사람이야말로 ‘전쟁론자’”라며 노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서울 신촌 거리유세에서 “서울을 옮기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 서울의 서민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고 지적한 뒤 “이 정권에 있는 사람이라도 양심있고 능력있는 인물이라면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유세에 앞서 이 후보는 오전 상도동 청운보육원에서 60여명의 어린이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는 등 ‘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상’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선대위원장은 수도권 10곳에서 릴레이 유세를 벌인 뒤 이날 오후 명동에서 이 후보와 합류해 공동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부산의 새벽시장을 들른 뒤 충남 논산 보령 대천 서산, 경기 안양을 거쳐 서울 명동에서 이 후보와 합류하는 등 막판까지 내조유세를 벌였다.

한편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6일 TV토론에서 공방이 벌어졌던 국민연금 문제와 관련,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들이 지금까지 낸 보험료나, 받고 있는 연금에는 단 한 푼도 손해가 없다”며 “연금을 줄인다는 흑색선전에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8일 자정 무렵까지 서울지역에서만 무려 16번의 ‘릴레이 유세’와 현장방문을 갖는 등 막판 강행군을 펼쳤다.

노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니 내가 이긴다더라” “유권자 1명이 100표씩만 모아달라”며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썼다.

노 후보는 용산 전자상가 앞 거리유세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북 현금지원을 끊자고 하는데 그러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 대화도 끊긴다. 이 후보는 뭘 잘 모르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내가 당선되면 서울을 동북아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미아3거리 현대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는 “국민들이 4·19, 6·10 항쟁에서도 한이 덜 풀렸는지 지금 나에게 67억원의 성금을 모아주며 정치 혁명을 주문하고 있다”며 “6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강력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명동 입구, 종로 제일은행본점 앞에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가진 공동 유세에서 “21세기는 노무현과 정몽준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정 대표와 함께 월드컵의 감동을 이어받아 ‘정치 4강’을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경기 안산 부천, 서울 영등포 청량리 등에서 가진 유세에서 “내일이면 신명나는 정치가 시작된다”며 “이제까지 본 것은 예고편이었고 감동의 명화 본편을 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노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정 대표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이날 오후부터 함께 부산 동래시장 등을 돌며 “부산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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