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鄭대표와 공조 유지”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9시 0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9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전날 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데 대해 “정 대표와 나의 공조 합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기분 나쁘다고 금방 깨버릴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앞으로 정 대표와 대화를 통해 오해가 있었다면 풀고, 되도록 공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뜻하지 않은 일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솔직히 사태가 이같이 된 데 대해 아직까지 영문을 잘 모르겠다”면서 “(정 대표가 문제삼은) 대북 관련 발언은 이틀 이상 계속한 발언으로 누구로부터 문제제기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선거 막바지에 문제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동영(鄭東泳) 고문과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에 대한 발언도 그 분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덕담을 했을 뿐이다”며 “정 대표가 마음이 상했다면 송구스럽고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김해공항 의전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공조 협상과정에서 정 대표로부터) 여러 가지 요구가 있었으나, 원칙의 문제여서 다 들어주지 못했다”며 “그 내용은 다음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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