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미국 및 북한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선거에서 노 후보가 당선됐다”고 당선 확정 1보를 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 기사를 머리기사로 게재했다. 외신들은 특히 북한에 대한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방송은 노 후보의 프로필과 함께 투표 결과를 자세히 전하고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노 당선자가 이끌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북한 고립책을 좌절시킬 수도 있다”며 “벌어질 대로 벌어진 북-미 관계를 어떻게 중재해 나가느냐가 향후 노 당선자의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대선이 북한 해법과 관련된 국민투표로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노 후보가 마지막 유세 도중 “남북평화보다도 중요한 것이 7000만 한민족의 생존”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반미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 유세전에서 노 후보가 ‘보다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한다고 공언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선거는 예측 불가능한 공산주의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었다”며 “한국인들이 여당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북핵 문제에 매달려 있는 한미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해설까지 덧붙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햇볕정책이 고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노 후보가 북핵 폐기를 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미국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19일 외교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선은 한국의 국내 문제”라면서 “중국은 누가 한국 대통령에 당선돼도 한-중간에 이미 존재하는 선린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TV아사히는 “이번 선거는 그동안의 선거에서 나타났던 지역감정 대결구도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NHK 위성TV는 밤 9시부터 12시까지 한국 대통령선거 특집을 마련하고 노 후보의 정치행보 등 인간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w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