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핵연료봉 1000여개 이동…원자로 재가동 박차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49분


북한이 평북 영변 5㎿ 원자로의 재가동을 위해 핵연료봉 생산시설에서 1000여개의 새 연료봉(fresh feul)을 꺼내 현장으로 옮겼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6일 밝혔다.

북한이 5㎿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8000여개의 새 연료봉이 필요하며, 북한은 이미 2만여개의 새 연료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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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5㎿ 원자로에는 충분한 핵연료봉 저장시설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연료봉을 옮긴 뒤 곧바로 연료봉 장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5㎿ 원자로를 출입하는 북한 기술자들도 두세명에서 수십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북한이 5㎿ 원자로를 재가동할 경우 이르면 6∼7개월 안에 새로 나오는 폐연료봉(spent fuel)을 얻게 되고, 이를 재처리해 핵무기 1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8㎏을 추출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고보즈데키 IAEA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안전조치 없이 생산된 (북한의 핵)물질이 핵무기 생산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세계인들에게 보장할 수 없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 대표로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미일 3국 공조,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과의 협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적인 협력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입장이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빈AFP연합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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