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김정일위원장 서울방문 부각될 것"

  • 입력 2002년 12월 27일 09시 52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내년에는 현실성 있게 부각될 것이라고 '조선신보'가 27일 전망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인터넷 조선신보는 이날 평양주재 기자들의 '좌담회'를 통해 "내년에는 민족화해와 단합의 기운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현실성을 띤 문제로 부각돼 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은 올해 21세기 전략을 실행에 옮기면서 북남관계의 진전 등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정치구도 구축을 위한 지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경의선 연결 등 내년 북남관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대조선(북한) 대결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내년은 '대결전'의 해가 될 수도 있다"며 "북남관계 발전을 통한 민족공조만이 내년에 예상되는 긴장구도에 주동적으로 임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조선문제는 미국이 큰 변수이지만 미국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미국이 조선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북한 내부의 변혁과 관련, "전반적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특구 지정 등은 단순히 현존체제 유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변화된 대외환경에 주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일을 벌여나갈 사회적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평양의 유행어는 '실리'라면서 "지방의 공장과 기업소의 책임적인 지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주 젊어졌고 일제 식민지와 조선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사회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고 조선신보는 소개했다.

이밖에 조선신보는 "북한 내부는 결코 무질서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업활동에서 중앙의 지도와 통제질서가 더 정연하게 되고 현장에서 일하는 일꾼과 노동자들의 사업의욕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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