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의 북한대사관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조-미 기본합의문 파기와 핵 동결 해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조-미 사이에 합의된 것이 없다”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미국과 논의해야 하며 때가 되면 IAEA와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미국이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핵 선제공격 대상에 올려놓은 데 이어 중유 제공을 중단, 조-미 기본합의문을 파기했기 때문에 우리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유보조치가 위태로워졌다”며 “핵 문제는 미국이 불가침조약 체결을 통해 법적인 안전 담보를 제공하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사는 또 “필요한 전력 생산을 위해 5000kW와 5만kW, 20만kW의 핵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여기서 나오는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방사화학실험실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에 대해 “한국 대선 결과는 민족의 화합과 단결,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 남조선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며 남조선의 입장이 반미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우리는 민족 공동이익과 6·15 공동선언을 중시하는 사람과는 누구와도 손잡을 것이며 노 대통령당선자와도 이러한 원칙에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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