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들이 관련된 국제 회동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핵 시설에 대한 봉인을 제거한 뒤 사찰관까지 추방해 IAEA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자신들의 ‘도발’에 대해 드디어 국제사회가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읽어야 한다.
북한은 무엇보다 핵이 북한과 미국 사이의 문제라는 궤변을 포기하고 이미 국제적 이슈가 되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이 한목소리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개입하고, 핵문제 전담기구인 IAEA까지 우려하는 국제적 사안을 계속 북-미 양국 현안이라고 우긴다면 북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의 현재 분위기는 가능한 한 파국은 피하자는 것이다. IAEA도 핵무장으로 나아가는 북한의 행동을 강한 목소리로 비난하기는 하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부는 당분간 보류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는 더욱 유화적이다. 미국 및 일본과의 협의를 위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유 공급 재개와 북한 체제 보장을 교환하자는 내용의 중재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남한 정부의 온건한 움직임에 화답하면 핵문제 해결의 길은 열린다. 그러나 북한이 중재 노력을 무시하면 국제사회의 대응은 강경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올바른 입장을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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