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북한 사찰 단청 지원

  • 입력 2003년 1월 8일 01시 49분


조계종은 북한의 모든 사찰에 단청을 새로 입히는 ‘단청 불사(佛事)’를 3월부터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7일 “종단 산하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가 지난해 12월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 북한 내 모든 사찰(59개)에 단청 불사를 위해 기술자와 염료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단청 대상은 묘향산 보현사, 칠보산 개심사, 구월산 월정사 등 59개 사찰의 144채 건물로 단위면적 기준 12만3715㎡이며 투입되는 단청 염료는 4만7260㎏이다. 조계종 민추본은 다음달 실사단을 파견해 단청이 필요한 곳과 새 단청을 입히지 않고 보존해야 할 곳을 결정하고 구체적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민추본 위원장 양산스님은 “시범사찰 1, 2개를 정해 3월에 남북 기술자가 공동으로 단청을 입힐 예정”이라며 “나머지 사찰에 대해서는 남측이 염료를 지원하고 북한이 인력을 투입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단청 불사를 위해 올해 2억원의 예산을 잡고 있으며 사찰당 염료비용으로 최소 1000만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산스님은 “북한측과 을밀대 등 전통문화재에 단청을 입히는 것도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지원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6·25전쟁 당시 소실된 금강산 신계사의 복원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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