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비서실장 문희상씨 “수석비서실 5,6개로 축소”

  • 입력 2003년 1월 8일 18시 15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은 대통령비서실을 정무와 정책 기능으로 2원화하고 일부 수석비서관실을 축소하거나 폐지키로 하는 등 비서실의 기능과 운용 방식을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8일 새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수석비서관 제도는 옥상옥(屋上屋)으로, 정부 각 부처 장관이 청와대의 눈치만 보게 돼 청와대로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국군통수권과 직결된 안보와 사정(司正) 외의 다른 분야는 정책총괄파트 산하에서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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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내정자는 이어 “순수한 대통령 비서실의 기능은 총무 공보 정무 정책총괄 정도”라고 밝혀 현재의 경제 교육문화 복지노동 등 3개 수석비서관실은 정책기획파트로 흡수해 폐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공약을 이행하고 공직기강 및 친인척 관리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사정수석비서관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은 정무, 외교안보, 사정(민정), 공보, 정책총괄 등 5, 6개 수석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와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정례적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야 영수회동의 정례화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대변인도 공식브리핑을 통해 “노 당선자는 비서실장이 정무 역할을 맡도록 해서 정무라인과 정책라인으로 업무를 분담케 하는 등 새로운 운영방식을 추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날 문희상 의원을 새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에,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을 정무수석비서관에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에게는 대통령의 정치고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식 직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측이 대통령비서실장을 내정함에 따라 새 정부의 국무총리 지명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로는 고건(高建) 전 총리가 유력한 가운데 이홍구(李洪九)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 김종인(金鍾仁)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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