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양 부장검사가 돌연 사퇴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수부 검사와 법무부 공보관 출신으로 검찰 조직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고 있는 양 부장검사는 인수위 파견을 적극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검사는 이날 파견 취소를 요청한 것에 대해 “검찰과 인수위 양쪽에서 마치 ‘샌드위치’가 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일신상의 이유로 파견 근무를 안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 검사는 기자들이 “말못할 ‘개인’ 사정이 정말 있는지, 아니면 말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를 개인 사정으로 둘러서 말하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글자 그대로 ‘개인 사정’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양 검사가 탈락하자 그 배경을 두고 촉각이 곤두서 있다. 공교롭게도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임기 보장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김 총장의 고교 후배인 양 검사가 탈락했기 때문이다. 양 검사의 탈락을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으로 확대해석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인수위가 파견 확정 후 양 검사를 최종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의 투서 또는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개인 문제가 돌출됐다는 말도 들렸다.
한편 인수위 노동 사회 여성분과의 현기환(玄伎煥) 전문위원도 사퇴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한국노총 출신인 현 전문위원은 같은 분과의 민주노총 계열 김영대(金榮大) 위원 등과의 내부갈등이 심해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문위원은 2001년 말 한국노총이 정당을 창당할 때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대선 이후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인 박인상(朴仁相) 민주당 의원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합류했다.
김 위원은 청계피복노조에서 활동하다 1998년부터 민주노총 부위원장직을 맡았고 대통령 선거 직전 유시민(柳時敏)씨가 이끄는 개혁국민정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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