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특사단 6명 전원과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위원, 민주당 ‘북핵특위’ 위원장인 조순승(趙淳昇) 전 의원 등 노 당선자측 핵심관계자 12명은 11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한 참석자는 “방미단의 1차 목표는 주한미군, 반미감정 등과 관련해 노 당선자에 대한 미국측의 오해를 풀고, 노 당선자의 대미관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라며 “북한핵 문제에 대해선 별도의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평화적 해결이란 원칙적 방향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단은 또 “노 당선자가 강조해온 ‘수평적 한미관계’는 미국측의 변화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한미관계 구축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것이란 점을 특히 강조할 것”이라고 이 회의의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특사인 정 최고위원도 12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최근 촛불시위, 여학생 치사사건 등에 따른 반미감정이 노무현 정권과 연계돼 있지 않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미국 내 여기저기 있으나 이는 우리의 기본 방침과 다르다는 뜻을 (미국측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도 12일 오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사진)를 13일 오전에 만나 특사단 회의에서 결정한 3대 대미(對美)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차관보는 노 당선자와 만난 직후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에는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과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노 당선자는 11일 방한 중인 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나 “북한 핵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데 한국도 국제사회와 의견을 같이 한다. 한국은 이 문제를 한미일 공조의 틀에서 먼저 협의할 것이며, 특히 미국과 성실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한국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좋은 대화를 기대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어떤 얘기든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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