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시험발사 시사]대포동 2호는 어떤 미사일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28분


북한의 최진수(崔鎭洙) 주중국대사가 11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미사일은 ‘대포동 2호’다. 대포동 2호의 개발 여부와 성능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포동 2호의 시험발사를 준비해 왔거나 이미 준비를 끝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MD) 국장인 로널드 카디시 장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계속 개발 중임을 시사하는 증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미 상원 정보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탄두 중량 수백㎏,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다단계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마쳤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포동 2호의 성능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4300∼6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를 9600㎞까지 보고 있다. 특히 미 정보당국은 추진체를 추가로 부착하거나 탄두 무게를 가볍게 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해 북미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이 93년 5월과 98년 8월 각각 시험발사한 노동미사일과 대포동 1호는 각각 사거리 1300㎞, 2000㎞의 중장거리 미사일인 데 비해 대포동 2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밀 유도기술 수준이 낮아 장거리미사일의 실제 명중률은 매우 낮지만 만일 북한이 대포동 2호로 시험발사를 재개할 경우 그 파장은 이전의 미사일 시험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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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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