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MD) 국장인 로널드 카디시 장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계속 개발 중임을 시사하는 증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미 상원 정보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탄두 중량 수백㎏,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다단계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마쳤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포동 2호의 성능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4300∼6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를 9600㎞까지 보고 있다. 특히 미 정보당국은 추진체를 추가로 부착하거나 탄두 무게를 가볍게 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해 북미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이 93년 5월과 98년 8월 각각 시험발사한 노동미사일과 대포동 1호는 각각 사거리 1300㎞, 2000㎞의 중장거리 미사일인 데 비해 대포동 2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밀 유도기술 수준이 낮아 장거리미사일의 실제 명중률은 매우 낮지만 만일 북한이 대포동 2호로 시험발사를 재개할 경우 그 파장은 이전의 미사일 시험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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