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유엔대사 회견]“중유 공급해도 NPT복귀 안해”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36분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대사와 박길연(朴吉淵)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11일과 10일(현지시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정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성명서를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최진수 대사

―북한이 NPT를 탈퇴키로 한 이유는….

“미국의 대조선 압살 책동과 그 하수인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불공정성 때문이다. 미국과 IAEA는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마지막 노력까지 외면하고 우리를 조약 탈퇴로 떠민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NPT 탈퇴 이후의 조치는….

“우리는 NPT를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다. 핵 활동은 전력 생산을 위한 평화적 활동에 국한될 것이다. 앞으로의 문제는 미국에 달려 있다.”

―미사일 시험 중단 조치는 어떻게 되는가.

“미사일 시험발사 임시 중지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조건에서 이뤄진 것이다.”

―중유를 다시 제공한다면 NPT에 복귀할 것인가.

“중유를 제공하면 NPT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박길연 대사

―북한군의 경계태세가 강화됐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미국은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한반도 핵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 대화는 하되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실한 협상가의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 보유하고 있나.

“이 문제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

―영변 원자로는 전력용이 아니라 군사용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영변 원자로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북-미 기본합의에 의해 건설이 중단된 대형 원자로 2기가 완공되면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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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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