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북핵 사태와 관련,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조사하고 이날 귀국한 박진(朴振) 의원으로부터 긴급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당장 미군철수 결의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조야와 언론의 반한(反韓)감정이 생각보다 심각해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미국 언론과 각종 토크쇼에서는 한국 내 미군의 반한감정을 주제로 연일 보도와 방송을 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최근 방문한 한 상원의원이 서울의 모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과정에서 호텔 직원이 줄 뒤에 서있던 한국인 투숙객들을 다 처리한 뒤에야 자신의 체크아웃을 처리해주는 굴욕적인 대우를 받고 돌아가 동료의원들에게 얘기를 하는 바람에 미 상원 전체에 염한(厭韓)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위원장은 미국의 북핵대응과 관련, “미 정부는 핵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한 더 이상 따로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이며 한국정부의 중재역할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긴급보고를 한 박 의원은 4일부터 조웅규(曺雄奎) 윤여준(尹汝雋) 의원 등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북핵 사태와 관련한 미 의회, 행정부, 언론의 입장을 조사하고 이날 먼저 귀국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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