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외국기업 CEO들 간담회…외국인투자 20여件 보류

  • 입력 2003년 1월 16일 18시 47분


주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1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하루빨리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들은 “일부 외국기업들이 북한핵 문제, 반미시위 등 불투명한 한국내 사정으로 대한(對韓) 투자를 철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기업 여건 마련에 새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미국의 한 대기업이 1000만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계획을 보류키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20여건의 외국인투자 계획이 미뤄지거나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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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참석한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도 “아직까지는 외국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포기한 게 아니라 투자를 연기한 것이지만 한시 바삐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수위가 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동북아경제 중심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세금부담 경감, 금융규제 완화, 외국어 실력 향상, 통관시스템 개선, 해외 홍보 확대 등에 정책적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간담회에는 인수위에서 동북아경제 중심 국가 태스크포스 팀장 김대환 간사, 정태인 위원, 이현재 수석전문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외국기업 CEO로는 존스 명예회장, 얀 피터스 파마시아 코리아 사장, 스티브 매키니 매키니컨설팅 사장, 예룬 라머스 네덜란드 투자진흥청 한국사무소장, 오이겐 뢰플러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사장, 야노 마사히데 한국미쓰비시상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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