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러 특사 18일 방북

  • 입력 2003년 1월 16일 18시 47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중-러 등 관련국들의 회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차관이 18∼21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부에 포괄적 타결안을 제시하고 북핵 위기 해결을 중재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정부가 16일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대변인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1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북핵 해결방안을 논의한 뒤 18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러-북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내놓을 포괄적 타결안을 비롯해 광범위한 이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5일 “러시아가 북핵 외교 중재에 이상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의 회담 일정을 마치고 16일 싱가포르로 떠나기에 앞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15일 북한이 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하자는 미국의 제안이 국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측의 비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을 읽는 것은 언제나 매우 어려우며 북한은 선동적인 말을 하고 그 선동적인 말 중에서도 때로 모순되는 것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1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한의 거부로 미 행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거의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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