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는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 집무실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렇게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도 중요하지만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와구치 외상이 “되도록 빨리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자, 노 당선자는 “나도 빨리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 고이즈미 총리도 되도록 빨리 한국에 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당선자와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외교자문단은 15일 회의를 갖고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당초 예정됐던 정대철 특사 일행의 일본 방문을 취소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원래 정 특사 일행이 일본을 거쳐 미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미국을 먼저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며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할지는 사태 추이를 봐가며 노 당선자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노 후보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정 특사는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하라” “고이즈미 총리의 노 당선자 취임식 참석을 거부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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