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안보관 없다”…김태우 국방硏위원 WP와 인터뷰

  • 입력 2003년 1월 16일 22시 11분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에 실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金奭中)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KIDA)의 한 연구위원이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안보관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외국신문에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9일자 ‘반미감정 깊어지는 남한’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KIDA 김태우(金泰宇)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노 당선자와 측근들은 ‘안보관이 없다(have no concept of security)’”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기사에서 “노 당선자가 군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 감축에 대비한 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때문에 한국 언론에서는 노 당선자가 보수파들이 우려하는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김 위원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16일 “며칠 전 워싱턴 포스트 기자와 전화통화는 했지만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사를 쓴 피터 S 굿맨 기자로부터 북한핵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노 당선자측이 남북관계를 중시하므로 안보에 대해서는 부족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언급한 것이 과장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미국 언론들이 최근 한국 내 반미감정을 확대 보도하는 것을 주로 지적했다”며 “해당 기자에게 진의를 왜곡한 데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미 뉴욕 주립대에서 핵문제를 전공한 전문가로 국방연구원에서 근무하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국방연구원에 복직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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