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9일자 ‘반미감정 깊어지는 남한’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KIDA 김태우(金泰宇)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노 당선자와 측근들은 ‘안보관이 없다(have no concept of security)’”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기사에서 “노 당선자가 군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 감축에 대비한 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때문에 한국 언론에서는 노 당선자가 보수파들이 우려하는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김 위원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16일 “며칠 전 워싱턴 포스트 기자와 전화통화는 했지만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사를 쓴 피터 S 굿맨 기자로부터 북한핵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노 당선자측이 남북관계를 중시하므로 안보에 대해서는 부족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언급한 것이 과장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미국 언론들이 최근 한국 내 반미감정을 확대 보도하는 것을 주로 지적했다”며 “해당 기자에게 진의를 왜곡한 데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미 뉴욕 주립대에서 핵문제를 전공한 전문가로 국방연구원에서 근무하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국방연구원에 복직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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